글 작성자: ikimonotaku

<인생> 책 표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서 살아가지,

그 이와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책에 빠져 독서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친한 중국 친구가 책 한 권을 소개해 왔다. 
“친구야 活着(huozhe)의 余华(yuhua) 한번 읽어봐. 나 이 책 읽는 동안 정말 눈물 콧물 쏙 뺐어. 읽어보면 진짜 힘든 게 뭔지, 고통이 뭔지 알게 될 거야." 
이 추천의 이야기를 듣고 몇 개월이 흘러 읽게 되었다. 나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완독 후 나는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해줬다. 인생이 진짜 무엇인지 고통과 비애 그리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이 책의 배경은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 막바지, 그리고 문화대혁명의 시기로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중국 근대 역사의 배경 지식이 있다면 그 시대 상황의 농민, 인민들의 삶을 더욱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출근 동안 책을 읽을 때면 수시로 눈물이 날 것 같아 정말 수시로 책을 덮고 코를 시큰 거렸다. 책을 읽는 동안 흘린 눈물 모아 보면 1리터는 넘을 것이다.(과장 포함해서)

전반적인 내용은 마을의 부자가 일개 노예로 그리고 농공민으로 변해가는 신분에서 겪어 가는 고통, 행복, 사랑, 죽음의 삶을 써내려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을까...? 어떻게 인생이 이럴 수 있을까... 정말 처절한 운명이다."를 무한 반복하며 목숨은 정말 소중한 것이구나라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정말 힘들다, 살기 싫다, 너무 싫은 사람이 있다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울고싶다면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 
...“춘성, 살아 있어야 해요.” 춘성은 고개를 끄덕였고, 자전은 안에서 울면서 말했다네. “우리한테 목숨 하나 빚졌으니까, 당신 목숨으로 갚으라구요.” 

..."펑샤가 아이를 갖자 얼시는 그 애를 더 아껴줬다네. 여름이 되니 모기가 많아졌는데 그 애들 집엔 모기장이 없었어. 그래서 날이 저물면 얼시는 먼저 자기가 침대에 누워 모기들을 배불리 먹였지. 그동안 펑샤는 밖에서 시원하게 앉아 있으라 했고 말이야. 집 안의 모기들이 배가 불러 더 이상 물지 않게 되면, 그제야 제 처를 들어가 자게 했다네. 몇 번인가 펑샤가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얼시는 조바심을 내며 펑샤를 밖으로 밀어냈다더군. 이런 이야기는 모두 얼시네 이웃집에서 들려준 거라네. 이웃집 여자들은 얼시한테 이렇게 말했대." 

...“저한테는 오직 펑샤를 그리워하는 복만 있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