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ikimonotaku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북커버

"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말하나요?"
사실은 그렇지 않으면서...

 

 

 오랜만에 시간의 여유를 두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별다른 약속 없이 여유를 갖고 읽게 되어 다행이다. 출퇴근길 오고 가는 여정 속에 읽었더라면 별 다른 느낌이 없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서울에서 살아왔던 삶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바쁘게만 살고 퇴근하고 집에오기만 바쁘고 가끔 있는 술자리에 인사불성이 되어 택시와 함께 돌아오던 길. 너무나 여유가 없었다. 나도 작가처럼 여유를 갖고 주말이나 남는 시간에 다녀보지 못했던 곳에 유유자적 걸어 다니며, 여행스러운 시간을 굳이 해외를 나가지 않고서라도 느껴 봤으면 어땠을 거라는 생각. 빌라촌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 살기보단 외딴 산이 있는 소박한 동네 주민들이 살아가던 곳에 살아 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서울도 나름 살기 좋은 곳이 있었었구나...
그렇다고 해도 후회는 없다. 그렇게 살아왔기에 지금 나는 여유가 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알았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 깨닫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정희재 작가님께서 서정적이게, 알기 쉽게 알려주셨다. 감사합니다.  

<책에서...>
 어린아이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어서 고집을 부릴 때, 몽골의 유목민들은 아이에게 손바닥을 쫙 펴 보라고 말한다. 아이는 영문을 모른 채 손바닥을 편다. “이제 손바닥을 깨물어 보렴.” 아이는 쫙 편 손바닥을 깨물어 보려고 얼굴을 찡그린 채 입을 오물거린다. 혹시 이걸 성공하면 제 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어 열심이다. 그러나 아무리 여러 번 시도해 봐도 되지 않는다. 엄마 아빠는 이 모습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한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란다. 갖고 싶은 게 아무리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고 해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