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ikimonotaku

우울증을 겪어 봤던 나는 다른 사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다.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정말 후기 느낌 물씬 풍기는 책이었다.
후훗... 전지현 작가님이 자주 방문하는 맘카페에도 이제 후기가 남겨져 있겠지?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삽화 中



나도 2017년엔가... 우울증이라는 자가 판단을 내리고 정신과 의원을 찾은 적이 있다. 의사는 친절했고 의원은 따뜻한 분위기였다. 그때 찾았던 의사 선생님은 무뚝뚝해 보이긴 했으나 친절했다. 사실 내원하기 전에 여자 의사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많이 공감해 줄 것 같은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그래도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나를 잘 아는 듯하게 던지는 질문에 나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댔다. 내 맞은편에 있는 테이블 위엔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듯한 각티슈가 놓여있었다. 진료를 마친 나는 2주 치 처방된 약을 받아왔고 이후 나는 2회분의 약만 복용했다. 기분은 나른해 졌지만 이 나른해진 느낌으로 나의 공허함을 채워 줄것 같지는 않은 생각이 들었다. 자가 판단으로 복용을 중단해서 나의 병이 길어 졌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의지를 의도치 않게 테스트하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다.

우울이라는 병을 1년 반이나 달고 지냈지만 지금은 괜찮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다보니 우울이라는 감각은 어느샌가 마음 한켠으로 도망가버린 느낌이었다. 언제 또다시 우울은 기지개를 켜고 불시에 감기처럼 나에게 다가올 수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으로 감기처럼 자연스레 올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감기는 예방을 하면 피할 수 있는 병이라 생각한다. 백신 접종과 컨디션 조절을 통한 면역력 유지 등으로 최대한 감기를 피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 마치 감기를 예방하는 행위처럼 건강한 마음가짐, 충분한 수면, 과음 금지, 건강한 신체 유지를 위한 운동, 스트레스의 최소화 등을 통해 마음의 병을 예방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는 최대한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나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우울증에는 삶의 무기력, 지루함, 목표상실을 동반한다. 우울증 예방에 훌륭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글귀를 소개하며 이 글을 정리한다.


"모든 훌룡한 책에는 지루한 부분이 있고, 모든 위대한 삶에는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 - 버트런드 러셀